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프랜차이즈 순수익을 강조하는 창업 광고를 정말 많이 보게 된다.
그중에서도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아무래도 숫자다.
‘월 매출 ○천만 원’
‘월 순수익 1,000만 원 이상’
‘고수익 창업’
이런 숫자를 보면 장사를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다.
나도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 숫자부터 눈에 들어왔다.
실제로 월 순수익 1,000만 원을 버는 매장이 있을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많이 버는 매장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직접 프랜차이즈 매장 두 곳을 운영해보니 이제는 숫자를 보면 다른 것들이 먼저 궁금해진다.
‘이 매장은 어떻게 운영해서 1,000만 원을 남겼을까?’
같은 월 순수익 1,000만 원이라도 그 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장사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순수익 1,000만 원도 전혀 다른 장사일 수 있다
월 순수익 1,000만 원이라고 하면 굉장히 좋은 장사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 숫자를 보면 몇 가지를 같이 생각해본다.
일주일에 며칠 영업했을까?
하루에 몇 시간 문을 열었을까?
직원은 몇 명을 사용했을까?
사장은 매장에서 얼마나 일했을까?
월세는 얼마일까?
주 5일 영업해서 남긴 1,000만 원과 주 7일 영업해서 남긴 1,000만 원을 단순히 같은 숫자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직원을 충분히 고용하고 사장은 관리 위주로 운영하면서 남긴 돈인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사장이 직접 매일 매장에 나가 일해서 남긴 돈인지도 다르다.
주 7일 영업하면 영업일수가 많아지는 만큼 총매출을 높일 기회도 많아진다.
하지만 사장이 직접 그 시간을 채워야 한다면 그 매출에는 사장의 시간과 노동도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이다.
결국 내가 궁금한 것은 ‘얼마를 벌었느냐’뿐만 아니라 ‘그 돈을 벌기 위해 어떤 구조로 운영했느냐’다.
실제로 내가 운영하는 두 매장만 봐도 운영 방식이 다르다.
한 매장은 주 6일 영업하며 단체 주문의 비중이 높고, 다른 매장은 주 7일 영업하며 홀과 배달의 비중이 높다.
그렇다고 단체 주문이 많은 매장을 하루 더 영업한다고 해서 다른 매장처럼 홀과 배달 매출이 똑같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듯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상권과 상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고, 각 매장이 돈을 버는 방식도 다를 수 있다.
주변에서 장사하는 사장님들을 봐도 운영 방식은 정말 다양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직접 매장을 지키는 분도 있고, 주말 없이 일하는 분도 있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고, 여러 매장을 운영하다가 다시 정리하는 경우도 봤다.
개인 매장을 운영하는 분도 있고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분도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돈은 버는데 내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나 역시 여러 형태의 장사를 직접 경험하고 주변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경험들이 하나씩 쌓였고, 같은 매출과 같은 순수익이라는 숫자만으로 장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순수익’은 어떤 기준으로 계산했는지도 봐야 한다
‘월 순수익 1,000만 원’이라는 숫자를 볼 때 또 하나 확인해봐야 할 것이 있다.
무엇을 빼고 남은 1,000만 원인가 하는 것이다.
장사를 해보면 매출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생각보다 많다.
재료비가 있고 인건비가 있고 월세가 있다.
전기, 수도 같은 공과금도 나가고 카드나 배달과 관련된 각종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업종이나 운영 방식에 따라 본사에 지급하는 비용이나 기타 고정비가 있을 수도 있고, 세금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사장이 직접 매장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그 노동을 비용에 어떻게 반영했는지에 따라서도 순수익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어떤 기준으로 계산됐는지를 알고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광고에 나온 순수익을 볼 때는 숫자 자체보다 어떤 비용을 제외하고 나온 금액인지도 함께 확인해봤으면 한다.
예상 수익과 지출은 보수적으로 계산하는 편이 낫다
프랜차이즈를 알아볼 때 본사에서 예상 매출이나 수익에 대한 자료를 볼 수도 있고, 이미 운영되고 있는 매장의 매출을 참고할 수도 있다.
그런 자료들은 당연히 참고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숫자를 그대로 내 매장에 대입하기보다 내 상황에 맞춰 다시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조금 보수적으로 계산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나는 수입은 조금 낮게 예상하고, 지출은 오히려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비용이 월 47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면 딱 47만 원으로 계산하기보다 50만 원 정도로 잡아보는 식이다.
하나만 보면 몇만 원 차이지만 이런 비용이 여러 개 모이면 생각보다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지출에 대비한 예비비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장사를 하다 보면 갑자기 장비가 고장 날 수도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돈이 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매출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 돈이 항상 바로 내 통장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카드매출은 정산되는 시점이 있고, 명절이나 공휴일 등이 끼면 평소와 입금 일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반면 직원 월급이나 물류대금, 월세처럼 정해진 시기에 나가야 하는 돈은 계속 발생한다.
장부상으로는 돈을 벌고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 시점과 나가는 시점이 맞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
그래서 매달 얼마가 남는지를 계산하는 것만큼 언제 돈이 들어오고 언제 큰돈이 나가는지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금도 빼놓지 않고 미리 생각해야 한다.
가장 좋은 상황에서 얼마를 벌 수 있는지만 계산하기보다,
‘예상보다 매출이 적게 나오거나 돈이 늦게 들어와도 직원 월급과 물류대금 같은 비용을 문제없이 지급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까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지금은 직접 계산해보기도 훨씬 쉬워졌다
예전보다 지금은 정보를 찾아보고 직접 계산해보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도 많고, 요즘은 AI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 복잡한 계산도 빠르게 해볼 수 있다.
예상 매출을 넣고 재료비, 인건비, 월세, 공과금, 각종 수수료와 세금 등을 하나씩 대입해볼 수 있다.
주 5일과 주 7일 영업했을 때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직원을 한 명 더 고용하면 인건비가 얼마나 늘어나고 실제로 얼마가 남는지.
예상했던 매출보다 10%나 20% 적게 나왔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월세가 달라지면 수익은 얼마나 달라지는지.
사장이 직접 일하는 경우와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는 경우에는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조건을 하나씩 바꿔가며 여러 상황을 미리 계산해볼 수 있다.
물론 AI가 알려주는 정보나 계산을 무조건 맞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실제 임대료나 프랜차이즈 계약 조건처럼 직접 확인해야 하는 숫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세금이나 노무처럼 정확한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전문가에게 확인할 필요도 있다.
다만 AI가 대신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아본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상황을 비교하고 판단하는 도구로 활용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도 단순히 숫자만 보고 ‘이 장사를 하면 나도 월 1,000만 원을 벌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숫자를 보면 물음표부터 던진다.
‘왜 1,000만 원이 남았을까?’
월 순수익 1,000만 원이라는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그 1,000만 원이 어떤 구조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광고에서 보여주는 월 순수익은 하나의 참고자료로 보고, 그 돈이 어떻게 벌어지는지를 알아본 뒤 내 상황에 맞게 직접 계산해보면서 창업을 준비했으면 한다.
나는 그런 과정도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꼭 필요한 준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